올해 겨울은 작년보다 더 추울까요?
저는 작년 겨울이 그렇게 추웠던 것 같지 않습니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거의 집에서만 있다 보니 그런 것도 같지만 스키장은 가지 않아도 나름 밖에는 매일 나갔었기에 확실히 기억은 있는데 롱 패딩을 거의 들고 다닌 날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 정말 엄청나게 더웠잖아요? 에어컨을 안 켤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집중해서 틀고 나머지는 선풍기로 견뎠었는데 왜인지는 모르지만 여름이 더웠으니 겨울은 춥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벌써부터 찬바람이 쌀쌀 부는 게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추워야 하면 추워야 하는 게 맞다고 보기에 불만은 없지만 이렇게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니 떠오르는 영화가 있어서요. 바로 투모로우입니다. 한국 말로는 그냥 내일이라는 제목인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엄청난 한파가 들이닥칠 수 있다는 가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예요. 여름에 보면 정말 시원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난리가 난 뉴욕과 최근 폭우와 겹치는 느낌
언제나 그렇듯 구체적인 영화 이야기보다는 제가 인상깊게 봤던 장면에 대해 떠드는 감상평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뉴욕에 어마어마한 비가 내리가 됩니다. 단순 폭우가 아니라 뉴욕 길거리가 잠기고 차가 떠밀려 갈 정도의 상황이 되는데요. 그 와중에도 돈이 좀 있는 아저씨들은 영업하지 않는 버스에 억지로 타면서 기사에게 팁을 주고 버스 안에서 구경이나 하자고 합니다. 이번에 서울에 엄청난 비가 와서 여기저기 물에 잠기고 차들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실제 상황인데 그걸 구경하겠다며 히히덕거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어떡하냐며 걱정하고 안타까워했지만 눈앞에 벌어진 참상을 구경거리로 보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에 깜짝 놀라고 영화가 현실 고증을 제대로 했구나 싶었어요. 아무튼 물이 범람하게 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높은 곳으로 가야만 합니다. 무릎 높이의 물이 어느 정도 유속까지 갖춰지면 성인 남성도 제대로 걸을 수 없어요. 때문에 주인공은 친구들을 데리고 뉴욕 도서관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아! 버스에서 구경이나 하자던 남성들은 밀려오는 파도에 버스가 날아가버립니다.
위기에 빠졌을 때는 정신 차리고 상황파악이 최우선!
주인공 일행은 도서관에 피신한 것부터 상황 판단을 빠르게 한 것인데 이제는 한파가 찾아오면서 이동을 해야 할지 도서관에서 버틸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주인공 잭은 아버지가 남아있으라고 했다며 나가면 모두 죽는다고 절박하게 설득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은 밖에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나서고 말아요. 물론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만 하면 중간 이상은 가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고들을 봤을 때 자신의 판단이 아닌 누군가를 따라가다가 막다른 길이 나와 돌이키지 못하고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들도 있거든요. 때문에 정신이 나가 있는 패닉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으니 주변을 관찰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아들 하나 구하겠다고 그 먼거리로 출발!!
연구를 통해 이 상황을 예측한 잭 홀 박사는 아들이 뉴욕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들이 있는 북쪽의 사람들을 포기하라는 조언을 한 뒤 동료와 함께 아들을 구하러 떠납니다. 따라나선 조수도 정말 대단해요. 아무튼 혹한에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할 수 없고 썰매에 짐을 싣고 끌면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강력한 냉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선 다급하게 대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에서도 아빠들은 슈퍼맨이지만 현실에서도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만약 저였다면 어땠을까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떠나느라 아내 얼굴도 못 보고 갔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잭 홀 박사의 와이프는 의사인데 병원 식구들이 모두 대피하는데도 중환자 곁을 끝까지 지키는 책임과 근성을 보여줬습니다. 소방대원이 찾아온 그 순간 저도 얼마나 마음이 놓이면서 고맙던지 몰라요.
기후변화의 원인은 인간, 인간은 기후변화 앞에 무력한 존재
환경 보호가 이슈가 되던 시기에 제작된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환경은 우리 인간이 보호하기엔 거대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환경을 더 낫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도 남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허무함이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최근 저희 동네에서 물난리가 났던 것은 뉴스에도 계속 나왔을 정도로 엄청났고 상점과 지하에 사는 주민들 모두 말도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고도 담배를 피우고 그 꽁초를 배수로에 버리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혀를 차 버리고 말았는데요. 어쩌면 배우는 것이 하나도 없을까요. 배웠더라도 변하는 게 없는 것일까요? 이런 사소한 것조차 바뀌지 않는데 아무리 이렇게 경고하고 애가 닳게 이야기 한들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기술과 법으로 환경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워낙 이기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참는 것일 뿐이라고도 보거든요. 바다 거북이 데리고 감성 팔이 하는 환경 단체보다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장치를 개발한 아이가 훨씬 더 큰 영웅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볼만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학적인 고증의 오류는 웃으며 넘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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