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미래, 외계인 침공 등 취향저격 SF 영화
시간의 개념을 가지고 노는 작품들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줘서 좋아하는 편이고 아무래도 SF영화는 과거보다는 미래 물이 좋고 특히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해 전 인류가 하나가 되는 장르도 선호하는데 그 모든 것이 섞여있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제 취향을 정밀하게 저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이니 편하게 보실 수 있는데요. 뭔가 정밀하게 빌드업을 한 것은 아니고 간단한 몇 가지 요소에만 온전히 집중을 해서 그런지 머리 복잡하지 않게 편안하게 보기 좋습니다. 저는 정말 여러 번 봤어요. 영화에서 시사하고 있는 점이 저에게는 긍정적인 자극이 됐기 때문입니다. 줄거리는 워낙 간단하고 이미 많은 곳에서 보실 수 있으니 저는 그저 제가 왜 이 영화를 어떤 점에서 자극제가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주인공에게 반복되는 하루는 우리에게는 주어지는 내일!
주인공 빌게이지(톰크루즈)는 억지로 끌려갔던 전장에서 외계 군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알파의 피를 흡수하고 죽게 되는데요. 그 순간 외계 군단의 지휘관이라고 할 수 있는 오메가로 인해 하루를 리셋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리셋하는 능력이라기보다 자신이 죽으면 오메가가 리셋하게 하는 신호를 주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무튼 이 능력을 바탕으로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한 반복을 합니다. 여주인공 리타를 만나서 그녀 또한 같은 능력을 갖고 있었기에 멘토처럼 지도를 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처럼 시간을 리셋하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지는 내일이 또 하루를 리셋해주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두에게 100% 무조건 내일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만큼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히 보내야 하지만 오늘 하지 못했다고 포기하고 실망하기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잖아요? 저는 단기간에 집중을 해서 일을 끝내야 직성이 풀리다 보니 그만큼 번아웃도 빨리 오고 일이 마무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을 좀 더 크게 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재미로 보는 SF영화가 아닌 시간 관리, 업무 매니지먼트에 대한 제 조급한 마음을 달래는 마인드 컨트롤에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해야 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끝낼 수 없는 것, 지금 당장 달성할 수 없는 것은 인정을 하고 내일을 위해 푹 쉴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는 것이죠.
가까운 사람이 자꾸 죽는 모습을 보는 것은 반복되는 실패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
아무래도 하루를 리셋하는 능력을 가진 케이지는 리타가 죽는 모습을 계속 반복해서 봐야하고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생을 얻은 이들이 주변 사람들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고통과 비슷할 것 같은데요. 리타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본인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자꾸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 상상만 해도 속이 상합니다. 웬만한 멘털로는 지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죽음을 실패로 바꾼다면 노력하는 이가 실패하는 모습을 계속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대한 이들을 키운 부모님, 매니저, 코치, 감독 등등 어찌 보면 그저 옆에 있는 것 같지만 실패와 고통을 지켜보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는 선수와 달리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멀리 보며 방향을 잡아주고 마음을 다 잡아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스포츠 팀의 감독들 연봉을 보면 느낌이 딱 오는 듯합니다.
자꾸 하다 보면 될 수 있다. 안하면 절대 못하는 것.
제 인생 좌우명 중 하나인데요. 안하면 절대로 할 수 없고 자꾸 하다보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자꾸만 잊어먹을 때가 있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해보라는 것도 같은 취지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케이지는 전투 경력은 물론이고 군대의 장비 사용법조차 모르는 초짜 중에 초짜인데 나중에는 엑소 슈트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고 할 줄 모르는 게 없는 능력자가 됩니다. 죽고 살고 죽고 살고를 뭔가 윤회에 빗댈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자꾸 해보고 실패하는 도전과 실패의 반복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솔직히 하지 않을 핑계는 너무나 많고 안 하면 몸이 편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것을 절대로 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이고 그 욕망이 진짜라면 마음이 계속 불편해질 거예요. 하다 마는 것은 별로라고 할 수 있지만 안 해본 것보다는 몇 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할 것이면 하지 말라는 것은 패배자의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로 그런 경우가 많지만 진짜 몇 번이고 고민했을 때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면 해봐야죠. 그렇죠? 해봤을 때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한 계속 반복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저 자신!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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