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감상평 / / 2022. 11. 9. 02:57

돈 룩 업, 저 사람은 개기월식 이걸 안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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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와 충돌한다고!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여주인공 케이트는 천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그녀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엄청나게 좋아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민디 박사와 함께 축하를 하던 중에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 패닉에 빠집니다. 당연히 이를 나사에 알리고 나사는 대통령에게 알립니다. 그런데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하는 세력과 진실을 알리려는 이들의 노력이 상충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어요. 넷플릭스 영화답게 엉뚱한 상상력이라며 웃고 넘어가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이 실제로 나사가 혜성을 향해 위성을 쏘는 프로젝트를 그 당시에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그 위성이 혜성에 정확히 충돌해서 다들 굉장히 기뻐했었는데요. 그 충돌의 영향으로 혜성의 궤도를 바꿨을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사에서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없는 혜성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프로젝트인데 타깃으로 삼을 혜성을 아무것이나 무작위로 고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정말로 그 혜성이 지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0.00001%라도 있었던 것은 아닐지 괜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추후 혜성 와 위성 충돌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혜성이 위험할 수 있었지만 해결했습니다! 라며 극적인 발표를 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니 살짝 소름이 끼칩니다. 아무튼 모든 것이 상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인류는 우주라는 엄청난 공간에 떠있는 지구에 살면서 안전하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기에 소행성부터 혜성 등등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는 가정하게 다양한 영화를 찍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날씨도 중요하겠지만 가끔은 하늘을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2년 만에 한번 오는 개기월식인데 안 본다고?

오늘 저녁에는 블러드문 개기월식이 있었습니다. 새빨간 달이 점점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것이 정말 예술이었는데요. 탁 트인 공원에서는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끼고 달을 담느라 신난 촬영 동호회 분들도 보였고, 간간히 핸드폰으로 달을 찍기 위해 애를 쓰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이번 월식은 그냥 눈으로 봐도 뚜렷하게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망원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오히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의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지 않아서 꽤 놀랐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애초에 개기월식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알지만 별로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미 여러 번 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개기월식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데도 안 본다니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꼭 개기월식이 아니더라도 길에서 누군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잠깐이라고 봐야 맞는 것 아닐까요?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져도 신경 안 쓸 것 같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마 먼 과거에는 일식처럼 월식도 엄청난 이벤트였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주술사들이 기회로 삼았을 수 있었겠지만 여전히 현재에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의 그림자를 천체망원경도 필요 없이 그냥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인데 그냥 무시하고 넘긴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돈 룩 업에서도 혜성이 지구를 박살 내러 오는데 외면하는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냥 단순한 선택의 문제인듯 합니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무슨 문제가 있거나 억지로 고집스럽게 외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단순한 선택의 문제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속 편한 것 같습니다. 의외로 그게 답일지도 몰라요. 진실은 초라한 법이니깐요. 그저 그 사람들은 개기월식에 대한 이슈를 보는 것은 선택하지 않았고, 뉴스를 보는 것은 선택하지 않았고, 남들이 다 하늘을 봐도 그냥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것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개기월식을 보는 분들은 뉴스를 보기로 선택했기에 개기월식을 알았고, 남들이 하늘을 보는 것을 보면서 궁금해 하기를 선택했기에 따라서 하늘을 봤을 뿐이겠죠. 만약 아무런 정보 없이 하늘을 봤는데 보름달이 아닌 가려진 달이라면 그냥 단순히 초승달이나 그믐달로 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나도 저 사람도 우리 모두도 그저 선택을 했을 뿐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무엇이 더 나은지 판단할 이유도 없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보는 사람들

우리가 매일 매 순간 하는 선택은 나 자신에게도 영향을 주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끼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선택을 신중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문제는 그 선택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득을 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돈 룩 업에서는 과학적으로 밝혀낸 사실을 목이 터져라 이야기해도 납득하지 않는 사람들을 정치적인 지지로 끌어내고, 또 애매한 이들을 자신들처럼 외면하기로 선택하게 만들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바보 취급합니다. 나중에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다가왔는데도 하늘을 보지 말라며 선동을 합니다. 이게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미국도 그렇고 영국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고 이미 지구촌 전체가 그렇습니다. 다만 얼마나 균형을 맞추며 지속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기운 나라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선택을 자기 주도적으로 할 것인가요? 아니면 수동적으로 남이 해주는 선택으로 그냥 이끌려 갈 것인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남이 정해주는 것만 선택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고, 그렇게 해도 잘 살 수 있거든요. 제 결정은요? 반반이지만 살짝 자기 주도적인 선택을 조금 더 하려는 정도랄까요? 아마 모두에게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할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남에게 이용당하지는 맙시다! 돈 룩 업을 보면서 그저 웃긴 코미디 영화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처럼 평소 이런 현상에 대해 고민을 조금이라도 했던 분들은 불편함을 느끼거나 풍자에 대해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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