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감상평 / / 2022. 11. 7. 14:58

아메리칸 쉐프, 방법을 바꿔도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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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셰프가 요리 비평가에게 화나다.

아무리 실력 있는 셰프라고 하더라도 오너 셰프가 아니라면 식당 주인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주방장이 더 큰 힘을 가져서 반대로 주인이 주방장에게 휘둘리는 경우도 있지만 고용주와 싸우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겠죠. 주인공 칼 캐스퍼가 셰프로 있는 골루아즈에 유명한 요리 비평가가 방문을 예고합니다. 당연히 셰프와 스태프들 그리고 레스토랑의 주인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을 텐데요. 메뉴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셰프의 고집과 주인의 바람이 충돌합니다. 쉐프는 흔하지 않은 기회이기에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주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망치기보다는 평소 하던대로 해주길 바랄 뿐이었어요. 두 입장은 모두 이해가 되지만 아무래도 비평가에 대한 성격을 잘 모르는 것은 주인인듯 합니다. 결국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쉐프의 고집을 꺾지만 결국 비평가는 그저 그런 메뉴에 실망을 하고 쉐프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 정도의 수준의 평가를 올려놓습니다. 그 열받은 기분을 요리로 풀 정도로 요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쉐프이고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그였기에 그의 발목을 잡는 식당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에요. 그런데 골루아즈 역시 좋은 식당인 것은 분명한 듯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꾹 참고 지내왔던 것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관두고 나와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멋지다.

영화 속에서 요리에 푹 빠져있는 주인공 역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좀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배우 그 자체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요리를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직접 요리를 배우고 유명 셰프의 식당에서 일을 해볼 정도였으니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보면 그릴에 데인 팔뚝이 보이는데 분장이 아닌 실제로 데인 자국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아 정말 어마어마한 열정입니다. 아, 참고로 이 영화 감독은 아이언맨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나오고 스칼렛 요한슨도 섭외를 한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아무튼 배가 한 참 나온 이 쉐프의 전 부인은 섹시함의 정점, 여자 친구인 몰리 역시 그에 못지않은 섹시함의 아이콘! 뭐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멋지니까 이성들도 그걸 알아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어요.

내 꿈을 따라와 주는 친구가 있다면 이미 성공이나 마찬가지!

골루아즈에서 라인 쿡으로 일하던 마틴은 칼이 그만두고 나서 수셰프, 부주방장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칼이 푸드 트럭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쉐프의 자리를 박차고 따라와버립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됐기에 그 능력도 반가웠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함께 하겠다며 따라나선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아무리 멋진 꿈을 꾸고 대단한 목표를 세운다고 하더라도 평소에 보여줬던 행실과 증명된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따르지 않는다며 푸념하고 분노할 수 있겠지만 나 자신부터 돌아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저렇게 자신을 믿고 따라온 이가 행복해할 정도로 성공까지 한다면 그 어떤 것도 그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죠?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꼭 더 쉐프 쇼를 보자!

아메리칸 셰프 마지막 크레딧 영상에서 로이 최 쉐프가 감독에게 샌드위치를 만드는 시연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는 몰랐다가 더 쉐프 쇼를 통해서 로이 최를 알게 되고 크레딧 영상에 나온다는 것도 나중에 알아서 일부러 다시 찾아서 봤습니다. 로이 최 쉐프는 한국인 특유의 무뚝뚝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묵직한 매력이 있고 중간 중간 농담과 미소를 지을 때는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아메리칸 쉐프 영화 내에서 자신의 요리를 펼쳐 보일 기회를 놓친 칼이 자신의 개인 주방에서 마음껏 요리하며 분노를 삭히는데요. 그 중에 나오는 요리 중에 쭈꾸미 볶음이 나옵니다. 침이 좔좔 흐른 것은 둘째치고 미국인 쉐프가 쭈꾸미 볶음을 하다니... 분명 로이 최 쉐프의 영향이 있던 것이겠죠? 넷플릭스에서 더 쉐프 쇼를 볼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존 파브로 감독이 로이 최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것이지만 다른 유명한 식당을 방문해서 새로운 요리를 탐험하는 과정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강력히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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