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엄청나게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찬바람을 쐬고 난 뒤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증상을 느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너무 자주 겪는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그런데 너무 심해지면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하는데 국민의 10~15% 정도는 겪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아주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열명 중 1~2명이나 겪는 것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찬바람 때문에 피부가 이상해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땅콩 알러지는 매우 유명하고, 복숭아털 알레르기도 있고 고양이 털 알레르기, 돼지고기 달걀 알레르기 심지어는 우유 알레르기도 있습니다. 저는 평생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보니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는데요. 최근 날씨가 굉장히 추워지면서 밖에서 활동하다가 실내에 들어왔을 때 몸의 이상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도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 얼굴이 잠깐 따갑다가 가라앉았었거든요. 그저 혈액순환이 되면서 느껴지는 것인가 싶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점점 몸에서 열기가 올라오더니 따갑다가 가려워지고 한참을 지나도 가라앉지 않아서 만져보니 두드러기가 등 전체에 나기 시작했어요. 뭔가 알러지 반응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평소에 안 먹던 것을 먹은 것도 아니어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1시간 정도 뒤에 가라앉기 시작해서 3시간 정도 지나니 원상복구가 됐습니다.
얼굴과 목에 두드러기가 잔뜩!!
처음에는 등 전체에 두드러기가 났었고 다음 날에는 얼굴이 따끔따끔하다가 열기가 올라오면서 팽창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한참을 지나도 더 심해지길래 만져보니 얼굴에 두드러기가 나고 목까지 엄청 두드러기가 올라왔었어요. 솔직히 좀 무섭기도 했지만 다시 가라앉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려봤습니다. 역시나 시간이 지나니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연속으로 두드러기가 나고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니 솔직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원인을 모르겠으니 사소한 것에서 반응이 생겼다면 앞으로 계속 겪을 수밖에 없으니깐요. 내과에 가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 불현듯 떠오른 것이 있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설마 찬바람 알러지도 있나?
7~8년 전 알고 지내던 누나가 야외에서 활동할 때면 햇볕 알러지가 있다며 그늘을 찾고 챙이 큰 모자를 쓰곤 했는데요. 그저 피부가 약해서 예민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정말 조심하는 것을 보니 그런 알러지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거 설마 찬바람 알러지라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는데요. 정말로 찬바람 관련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랭 알레르기와 콜린성 두드러기였는데요. 이에 대해 포스팅이 많은 것을 보니 그렇게 희소한 증상까지는 아니겠다 싶어서 안심을 했습니다.
한랭 알레르기, 콜린성 두드러기란?
말그대로 한랭 알레르기는 찬바람에 노출된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입니다.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막 올라온다는 것인데 제가 겪은 증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찬바람을 맞는 동안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실내에 들어왔을 때 생긴 것이거든요? 그것이 바로 콜린성 두드러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기본적으로 심부로부터의 체온이 급격하게 오를 때 생기는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찬바람과 관련이 있는 이유는 밖에서 찬바람을 쐬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왔을 때 체온이 빠르게 오르다 보니 증세가 발현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만성질환이라 특별한 원인도 없고 계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래도 죽을병은 아니라는 것에서 안심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절대적으로 보온을 해야합니다.
저는 평소 몸에 열이 많아서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온몸을 꽁꽁 싸매지는 않는데요. 그 덕에 군생활을 할 때에도 추운 날씨에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겨울 군번이었어요. 추위를 잘 견딘다는 것이지 추운 것을 못 느끼는 정도는 아니어서 한파 소식에 온몸을 싸매고 나오면 오히려 더워서 답답함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도 앞으로도 매일 밖에서 3시간 정도는 활동을 해야 하니 답답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바라 클라바입니다. 딱 보면 영화에 나오는 은행강도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요즘 배달 라이더 분들도 많이 쓰고 다니셔서 추운 바람에 얼굴 피부를 덜 노출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검색해보고 구입 후기가 가장 많은 상품으로 주문했어요.
바라 클라바 진짜 효과 좋았어요!
아주 두꺼운 재질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직접적으로 찬바람이 닿지 않으니 훨씬 체온을 유지하기 좋았습니다. 답답할 것 같았지만 잘 늘어나는 재질이라 편했어요. 마스크를 쓰기는 조금 불편했지만 밖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라 클라바의 입막음 커버로 충분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 터치가 되는 장갑을 주문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롱패딩을 입고 귀에서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잘 쓰지 않았던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귀도리를 대신해서 착용했습니다.
보온을 하니까 두드러기 증상은 끝!!
답답함을 참고 보온을 하니까 체온이 최대한 유지가 되어서 실내에 들어왔을 때에 체온이 천천히 오르게 됐나 봐요. 그래서 처음 두 번 두드러기를 경험한 이후로는 아직까지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오래 활동한지는 좀 오래됐어요. 실내에 들어올 때마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것이 자연스러운 증상인 줄 알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전의 전조 증상이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다행히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대비를 할 수 있었지만 너무 제 몸에 무심했던 것 아닌가 하는 후회도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뭔가 조금 몸에서 이상한 것이 느껴지면 적극적으로 검색해보려고 합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쉬세요.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저처럼 처음 한랭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를 경험한 분들이 조금이라도 덜 당황하실 수 있도록 실제 경험담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적인 자료나 의사 소견은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니까 최대한 제 경험에 기반해서 작성했습니다. 만약 찬바람을 쐬면서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따뜻한 실내에 들어와서 두드러기가 올라오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체온이 천천히 맞춰지면서 증세가 호전될 것입니다. 너무 가렵거나 따가운 부위에 수건이나 티슈를 감싼 얼음,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진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가서 알러지약을 복용하셔야 합니다. 너무 미련하게 버티지 마세요.
마지막 꿀팁 두 가지
보온을 하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만 저는 두 가지를 더 하고 있어요. 바로 실내 온도를 높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두고 한참 뒤에 실내에 들어왔을 때 체온 변화가 급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인데요. 그래도 바깥과 실내 온도 차이가 너무 극심한 경우에는 보일러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냥 창문을 열어재낍니다. 실내 온도를 확 떨어트리고 나서 창문을 닫고 서서히 몸이 실내 온도에 맞춰지도록 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하면 피부가 땅기면서 따가움을 느끼는 증상까지 완화됩니다. 그리고 피부 보습제, 귀찮아도 많이 발라주세요. 요새는 남성들도 스킨케어를 열심히 한다지만 저는 워낙 못 생겨서 잘 신경 안 쓰기도 하고 평소 얼굴에서 기름이 많이 나와서 보습제를 잘 안 발랐거든요? 그런데 안 바르면 안 바를수록 기름이 더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찬바람으로부터의 피부 자극을 다소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요. 아끼지 말고 꼭 바르세요!!